뫼르비슈 호수 극장 #1
공연장을 설계하는 사람이 꼭 가봐야 하는 장소 뫼르비슈 호수 극장입니다.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 공연장에 이어 또 하나의 호수 극장을 소개합니다.
오스트리아 동쪽에 위치한 노이지들러 호수(Neusiedler See)는 헝가리와 국경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내륙 호수입니다. 호수 면적에 약 75% 정도가 오스트리아에 속해있고 나머지는 헝가리에 속해있습니다.
매년 여름에 페스티벌이 개최됩니다. 브레겐츠와 다르게 매년 다른 작품을 선보이고 상대적으로 티켓값은 저렴합니다. 이곳은 인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사람들이 오면서 서로 간 교류를 하는 장소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무대는 호숫가에 있지만 무대 세트가 물 위에 떠있다는 점이 브레겐츠 호수 공연장과 다릅니다. 여행 계획이 있다면 오스트리아 수도 빈과 가깝게 있기 때문에 숙소를 빈에 잡는 것도 괜찮습니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폭이 약 40미터 되는 무대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상당히 높은 위치에 서라운드 스피커가 객석 투광 조명과 같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뫼르비슈 호수 극장은 6,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이 있습니다. 객석 의자를 보면 단순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대 앞에는 청중 수음을 위한 마이크와 객석 전열을 위한 프런트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육지에 무대 측면과 객석 측면에 무대조명 투사를 위한 타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무대 앞에는 작은 배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물이 채워져있고, 분수 시설이 되어있어 물을 이용한 무대 연출이 가능합니다.
객석 뒷 쪽 핀 조명이 보입니다. 핀 조명 5개 정도면 최소 수량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 극장에서 생중계합니다. 생중계치고 중계 장비는 좀 저렴한 수준이죠.
일찍 오면 백스테이지 투어도 가능합니다.
무대 셋트는 잔잔한 호수 위에 떠있습니다. (기계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인력으로 무대 세트를 전환합니다. 모터를 사용한 기계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대 제작에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모터 보단 사람이 하는게 정확하고 빠르고 안전하죠.
경비행기를 이용한 광고는 처음 봅니다. 높게 설치된 서라운드 스피커 중 사이드는 Near Field와 Far Field 용으로 두 개 설치되어 있습니다.
페스티벌 치고 관광객들은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주로 인근 주민들이 많죠. 원주민들을 편하게 찾는 공연 문화라고 느껴집니다. 사진을 보면 관객들의 연령대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옷차림도 원주민 같죠?
노이지들러 호수는 수심이 얕은 호수입니다. 일찍 와서 호수 위체 설치되어 있는 다리 위를 산책해도 좋습니다. 다리를 걷다 보면 하나의 조그마한 섬이 나옵니다.